하얀설표 블로그




독서후기)넛지 파이널 에디션





( 수정됨)


넛지

제목

넛지 파이널 에디션│복잡한 세상에서 똑똑한 선택을 이끄는 힘

저자

리처드 탈러,캐스 선스타인

기존에 출간된 넛지의 개정판으로, 기존 책과 같은 내용도 있고, 새로운 내용도 있다고 한다.
개정 전 도서를 읽어보지 못했기 때문에 무엇이 다르고 무엇이 같은지는 알지 못한다.

이 책의 단점

이 책의 단점은 책 초반에 한 번에 너무 많은 양의 정보를 넘기려고 한다는 것이다.
2~3장을 읽었을 뿐인데 전달하는 정보는 10개, 20개가 넘어간다.

이로 인해 읽는 내내 정신적 피로감을 느껴야 했으며, 추천사에 있었던 저자들이 이야기를 너무나도 잘한다는 말에 공감할 수 없었다.
어떤 이야기는 적은 분량에 너무 많은 정보를 담거나, 적은 정보를 너무 많은 분량에 풀어 이야기한다는 느낌이 있었다.

이 덕에 책을 읽으면서 조금이라도 집중력이 흐트러진다면 몇 장 읽지 않았을 뿐인데 "갑자기 이 이야기가 왜 나오고 있지?"하고 다시 읽게되는 경우가 생기기도 했다.

중간부터 일기장이 된다

책 초반에는 넛지와 슬러지가 무엇인지에 대해 이야기하다가, 중반부터 갑자기 저자의 일기를 쓰고 있다.
장기 기증과 기후 대책이 바로 그것이다.

장기 기증과 기후 대책에 대해 어떤 넛지를 사용할 수 있을지, 어떤 슬러지가 존재하는지에 대해 심도있게 다루어야 할 텐데, 장기 기증은 지금 ~해서 ~하지 않아 마음에 들지 않는다던지하는 툴툴대는 내용이 한가득이다.
물론 이런 투덜거림 속에서도 넛지와 슬러지에 관한 정보를 습득할 수는 있으나, 책 초반에 보여주었던 적은 분량에 과할 정도로 많은 양의 정보를 우겨넣었던 것에 반해 100페이지의 내용을 정리해서 건질만한 내용이 2~3페이지 정도일 것이라는 것이다.

개정 전 넛지에는 이런 부분이 없고, 다른 넛지에 대해 설명하는 것 같은데, 불필요하게 느껴지는 이 부분 덕에 개정 전 구판을 구해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더불어 저자 중 하나인 리처드 탈러가 쓴 "행동 경제학"과 "승자의 저주" 역시 넛지에 대해 다루는 것 같은데,(목차만 봤다) 이것 역시 읽어봐야겠다.

넛지란 무엇인가

내가 이해하기로 넛지란, "사람의 관심을 끄는 모든 것"이다.
마트 계산대에 위치한 장난감이나 간식 거리가 넛지고, 앱을 실행할 때 나타나는 알림창도 넛지고, 당신의 손바닥을 바라보았을 때 보이는 손금 역시 넛지다.

마트 계산대의 간식 거리는 무엇을 노린 것일까? 계산을 기다리는 부모 옆에서 심심함에 칭얼거릴 아이들을 노린 것일 수도 있고, 계산하는 사람의 요깃거리를 노린 것일 수도 있다.

앱을 실행할 때 나타나는 알림창은 이용자가 알아야 할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목적이다.

손바닥의 손금은? 무엇을 노리고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그러나 이것은 충분히 당신의 눈길을 끌고 있기 때문에 넛지다.

넛지란 그 자체로 무언가가 되는 것이 아닌, 무언가를 하기 위해 사람들의 눈길을 이끄는 모든 것이다.
넛지를 통해 무엇을 할지는 어떻게 설계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슬러지란 무엇인가

슬러지는 넛지의 반대 개념이라고 하지만, 사람의 관심을 끄는 모든 것이 아닌, "사람이 무언가를 하려고 할 때 귀찮게 하는 모든 것"이다.
영국의 한 신문사는 구독하는 것은 버튼 하나만 클릭하면 되지만, 그것을 해지하려면 직접 전화를 해야 한다고 한다.
그렇다면 어디로 전화해야 할까? 당연하지만 따로 안내해주지 않는다.
쉽게 알려주면 쉽게 해지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것이 슬러지다.

물론 슬러지가 이 정도로 과하면 욕이란 욕을 다 얻어먹을 수 있겠지만, 적당한 선의 슬러지라면 어떨까?

요약

이콘과 인간

저자는 넛지의 설명을 위해 사람을 2가지로 분류했다. 본능을 따르지 않고 합리적인 선택을 하는 "이콘(호모 이코노미쿠스)", 그리고 합리적인 선택과 관계없이 본능적인 선택을 하는 "인간(호모 사피엔스)"이다.
사실 이콘은 인간이면서, 인간은 이콘이다.
단지 넛지의 설명을 위해 2글자로 이루어진 단순한 개념을 부여한 것이다. 넛지를 설명할 때마다 "합리적인 선택은..", "합리적이지 못한 선택은.."하면서 글을 치는 것보다 "이콘은..", "인간은.."하고 치는 것이 손가락을 덜 쓰기 때문인 것으로 생각한다.

무슨 말이냐면, 이콘을 신격화하거나, 인간을 비하하려는 의도로 사용하는게 아니라는 것이다.

모든 사람은 이콘이면서 인간이고, 인간이면서 이콘이다

"모든 이콘은 인간이고, 모든 인간은 이콘이다."라는 말을 가장 간단하게 납득시키는 방법은 위와 같은 그림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책에서는 가로와 세로로 놓인 테이블을 사용했지만, 따로 가져오기 귀찮기 때문에 유명한 화살표 논제를 가져왔다.

그림에서 보이는 2개의 선은 길이가 같다.(이콘, 합리적인 생각)
그러나 우리의 뇌는 2개의 선은 서로 길이가 다르다고 생각한다.(인간, 본능적인 생각)

그렇다면 여기서, 이콘과 인간 중 "덜 떨어진 사람"이 있을까? 답은 "없다"라는 것이다.
아무리 이콘이라 할지라도 그의 본능은 2개의 선의 길이가 다르다고 외치고 있으며, 인간이라고 할지라도 2개의 선의 길이를 직접 재서 비교해보면 같은 길이라는 것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인간과 이콘은 한 끗 차이이며, 이 둘은 공존할 수 있다.

기준점 효과, 인간은 쉽게 자극받는다

  1. 당신은 얼마나 행복합니까?
  2. 당신은 연인과 데이트를 얼마나 자주 합니까?

  1. 당신은 연인과 데이트를 얼마나 자주 합니까?
  2. 당신은 얼마나 행복합니까?

위 질문은 같은 질문이지만, 순서만 다르다. 그러나 어떤 순서로 질문을 하느냐에 따라 "얼마나 행복한가"에 대한 답변이 상이하게 달랐다고 한다.
(행복 - 연인) 순서로 물었을 때 질문의 연관성은 11%, (연인 - 행복) 순서로 물었을 때 질문의 연관성이 62%로 높아졌다고 한다.

실험의 결과는 나오지 않았지만, 연광성이 높아졌다는 이야기를 보아 연인이 있을 때 행복하다고 답한 사람의 수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를 통해 우리는 연인 질문을 통해 받은 자극에 기반해 자신의 행복도를 평가했을 것이라는 추론을 할 수 있다.

코끼리를 생각하지 마세요

이콘과 인간에 대해 생각하다가 문득 떠오른 것이 있다.

"코끼리를 생각하지 마세요"라는 말을 들으면 어떻게 될까?
이콘이건, 인간이건 간에 모든 사람은 머릿속으로 코끼리를 생각하게 된다.

관심있을 사람들을 위해 이와 관련된 영상을 첨부해둔다.
한글 자막이 없는데, 만약 필요하다면 이런 내용을 재가공하여 만들어진 국내 영상도 많으니 "코끼리를 생각하지 마세요"라고 유튜브에 검색해보자.

손실 회피

인간은 이익을 추구하는 것보다 손실을 입는 것을 더 크게 생각한다.

  • 대학생들에게 반은 머그컵을 주고, 나머지 반은 주지 않았다. 그리고 서로 "거래"를 하게 만들어 머그컵의 가격이 어떻게 형성되는지 확인했다.
    그 결과, 판매 가격이 구매 가격의 2배 정도 높았다고 한다.
  • 100달러를 걸고 내기를 했을 때, 얼마의 이익이 있으면 도전할 것 같냐고 물었다.
    많은 사람들이 200달러의 이익이 있다면 도전할 것 같았다고 한다.

아 다르고 어 다르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렇게 생각하게 되는 것이 자연스럽다고 한다. 이런 경향을 "손실 회피"라고 한다는데, 이를 이용해 심리적인 작업을 거는 것이 가능하다고 한다.
간단하게 이해하자면 사망할 수도 있는 환자에게 "100명 중 80명은 이 수술을 받고 5년 이상 생존합니다."와 "100명 중 20명은 이 수술을 받더라도 사망했습니다."라는 말이 주는 어감은 전혀 다르다는 것이다.
같은 말이지만, 긍정적인 면을 예시로 하면 내가 80명에 해당할 것 같고, 부정적인 면을 예시로 한다면 내가 20명에 해당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리고 부정적인 면을 예시로 할 때 받는 심적인 부담이 더 크다고 한다.

손해볼 수는 없다

마트에서 비닐봉지를 덜 사게 만드는 방법은 무엇일까?

  1. 장바구니를 가져오면 소정의 지원금을 준다.
  2. 비닐봉지를 사면 환경 부담금을 내게 만든다.

둘 다 비슷한 방법이지만, 효과적인 것은 2번, 환경 부담금을 내게 만든다는 것이었다고 한다.
지원금과 환경 부담금을 같은 금액으로 했을 때 "환경 부담금을 지불"해야하는 경우 비닐봉지 판매가 급격히 떨어졌다고 한다.

잠재적인 이익을 받는 것보다 잠재적인 손실을 받는 것을 더 크게 생각했다는 증거다.

책에서는 이런 것을 이용해 다이어트를 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한다.
상대방과 다이어트 약속을 하고, 실패하는 경우 자신이 손해를 보는 조건을 설정하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성공률을 높일 수 있다고 한다. 그 이유는 다이어트를 실패하는 것보다 "내가 손해보지 않는 것"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넛지는 선택을 유도할 수 있다

미국에는 팁 문화가 있다. 그것은 택시 역시 마찬가지다.
미국 택시 기사들은 온라인 결제를 싫어했다고 한다. 얼마를 주는지 기사가 바로 확인을 못하니, 팁을 덜 받게 되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그러나 실제 결과는 달랐다. 온라인 결제시 "기사에게 얼마의 팁을 주시겠습니까?"하는 선택지를 제시했기 때문이다.
흥미로운 점은 (15%, 20%, 25%, 임의선택)과 (20%, 25%, 30%, 임의선택), (40%, 50%, 60%, 임의선택)를 제시했을 때의 결과가 각각 달랐다는 것이다.

15~25%의 선택지보다는 20~30%의 선택지를 제공할 때 받는 팁이 더 많았고, 과하다고 생각될 정도의 40~60%의 선택지를 제공할 때는 오히려 감소했다고 한다.

어느 정도 감당 가능한 선에서는 적당한 선택지(중간값을 많이 고른다고 한다)를 선택하지만, 용납할 수 없는 수준의 선택지를 제시하는 경우 제시한 선택지를 무시해버린다는 것이다.
즉, 넛지를 통해 적당한 선의 선택을 유도하는 것이 가능하다.

자동 시스템과 숙고 시스템

우리 뇌에는 자동 시스템과 숙고 시스템이 있다고 한다.

자동 시스템숙고 시스템
통제되지 않는다통제된다
노력이 필요없다노력이 필요하다
연상적이다연역적이다
빠르다느리다
무의식적이다의식적이다
숙련되어 있다규칙을 따른다

쉽게 표현하자면 자동 시스템은 "본능"이고, 숙고 시스템은 "이성"이다.
만약 당신의 눈 앞에서 화재가 났다면 불과 거리를 두려 할 것이다. 이것은 자동 시스템(본능)이 작동한 것이다.
또한 불이 난 것을 보았다면 물을 부어 화재를 진압하려고 시도할 것이다. 이것은 숙고 시스템(이성)이 작동한 것이다.

자동 시스템은 본능이라고 표현했지만 사실 훈련하는 것도 가능하다.
가령 밥을 먹다가 돌을 씹었다고 가정하자. 그렇다면 당신은 한동안 "자신도 모르게" 밥을 먹을 때 씹는 힘을 줄여서 살살 씹게 될 것이다.
이는 자동 시스템이 이전에 돌을 씹은 경험을 학습했기 때문이다.

부족한 예시이긴 하지만, 이처럼 특정 상황에 어떻게 대처할지에 대한 경험이 쌓이면 자동 시스템이 반응하는 방식이 달라지도록 훈련하는 것이 가능하다.

우리는 자동 시스템의 지배를 받는다

  • 야구 방망이와 야구공은 1달러 10센트에 팔린다. 야구 방망이가 야구공보다 1달러 더 비싸다면, 야구공은 얼마일까?
  • 당신을 포함한 3명이 달리고 경주를 하고 있다. 마지막에 당신이 2등을 앞질렀다면, 당신은 몇 등일까?
  • 메리의 어머니에게는 자녀가 4명 있다. 어린 3명의 이름은 봄, 여름, 가을이다. 나머지 1명의 이름은 무엇일까?

정답은 1달러 5센트, 2등, 메리지만 우리는 모두 1달러, 1등, 겨울을 먼저 떠올리게 된다.
우리의 이성이 움직이면 그것이 정답이 아니라는 것을 알지만, 우리의 본능은 그보다도 먼저 작동하기 때문이다.

말장난을 이용한 문제이긴 한데,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이것을 보여준 적이 있다. sbs의 런닝맨에서 배우 이광수와 개그맨 양세찬이 퀴즈 대결을 하던 것이 바로 그것이다.

문제의 정답은 잠수함이기 때문이지만, 이 둘은 이성(숙고 시스템)보다 본능(자동 시스템)이 강하게 작동해 이를 인지하지 못했다.
2명이 이콘보다 인간에 가까웠기 때문일까? 아니다. 2명은 서로 상대방에게 이겨야 한다는 강박감에 긴장을 하게 되엇고, 이로 인해이성보다 본능이 강하게 작동해 숙고 시스템으로 전환하는 것이 어려웠기 때문이다.

이처럼 특정한 상황과 특정한 질문을 던지는 것으로 대상을 자동 시스템의 지배에 놓이게 만드는 것 또한 가능할 것이다.

재밌는 점

여기까지 다루 내용이 책 초반 100페이지에서 다루는 내용이다.
심지어 이게 전부가 아니고, 더 많은 내용이 있다.

이 곳에 기록해둔 것은 단지 내가 기억하고 싶거나, 감명깊게 읽은 부분들일 뿐이다.

선택 설계 시스템

다른 사람에게 선택권을 주고, 어떤 것을 선택하게 할지 유도하는 것이 가능할까?에 대한 내용 또한 나온다.

삼인성호(三人成虎)

한 명이 개를 보고 고양이라고 주장한다면 어떨까? 다른 사람들로부터 안쓰러운 눈빛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10명 정도의 사람이 있을 때 9명이 개를 보고 고양이라고 주장한다면 어떻게 될까? 놀랍게도 10명 모두가 개를 보고 고양이라고 주장하게 된다.

말도 안되는 소리처럼 들리겠지만 실제로 이런 실험이 진행되었었고, 그 실혐의 결과를 확인해볼 수도 있다.
나름 꽤 유명한 실험이라 위키에서 이 내용을 확인하는 것도 가능하다.

https://en.wikipedia.org/wiki/Asch_conformity_experiments

또한 틀린 정보를 주장한 사람이 자신있게 말할수록 다음 사람이 동조할 확률이 크고, 자신없게 말한다면 동조할 확률이 줄어들었다고 한다.
다른 사람에게 직접 압력을 가하거나 요구한 것도 아닌데 동조한다는 점이 정말 신기하다.

이것은 동조 압력에 의한 것일 수도 있고, 집단에 속하고 싶은 심리 때문일 수도 있고, 집단의 대부분이 틀린 정보를 말하더라도 자신이 생각한 정보가 틀리다고 생각하게 된 것일 수도 있다.

영국과 미국 미네소타주에서는 이를 이용해 세금을 납부를 하지 않던 사람들에게 주민의 90퍼센트가 세금을 성실하게 납부하고 있다는 사실만을 전했는데, 세금을 내지 않던 사람들의 세금 납부율이 크게 올랐다고 한다.
또한 음악의 인기 순위를 보여준 다음, 자신의 마음에 드는 음악을 선택하게 하는 실험도 있었다고 하는데, 이런 경우 인기 순위 상위에 존재하는 음악을 선택하는 확률이 높았다고 한다.

흥미로운 점은 이것의 반대도 존재한다는 것이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아내가 사회적 활동을 하려면 남편의 동의가 있어야 했는데, 사회적 분위기 때문에 동의하는 남편이 적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설문 조사 결과 아내의 사회적 활동을 지지하는 남편의 비율이 높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이른 결혼한 남성들에게 인지시켜주자 평소 여성의 사회적 활동에 부정적인 분위기에 의아함을 느끼던 사람들이 아내의 사회적 활동을 지지하게 되었다고 한다.
많은 사람들이 이런 반응을 보여주었고, 이로 인해 여성의 사회적 활동을 부정적으로 보던 사회적 분위기 크게 바뀌었다고 한다.

집단에 작용하는 동조 압력을 만들어내는 것은 아주 간단면서도 강하게 작용하지만, 이에 대한 의문을 가진 사람들이 존재하고, 그들에게 적절한 계기를 마려내주면 동조 압력을 극복하는 것 역시 간단하다는 것이다.

넘겨짚기

선택을 해야할 때, 마치 선택을 한 것처럼 가정하고 이야기를 진행하면 사람은 실제로 그 선택을 하게 된다.

데이비드 니커슨과 토드 로저스는 대통령 예비 선거 당시 "선거에 참여하십니까?"라고 선택 질문을 하는 것이 아닌 "투표장엔 언제 가실 겁니까? 무엇을 하다가 투표장에 갈 것 같습니까?"와 같은 후속질문을 던졌다고 한다.
이는 놀라운 결과를 보여주었는데, 선거에 참여하냐고 물은 사람들과 비교했을 때 실제로 투표한 사람들이 더 많았다는 것이다.


직관성

1938년 4월 10일에 실시된 국민투표에서 사용된 투표 용지. 투표 용지에는 "귀하는 1938년 3월 13일에 결정된 독일국과 오스트리아의 재통일에 찬성하며 우리 당의 지도자인 아돌프 히틀러가 이끄는 정당(독일 나치당)에 투표하겠습니까?"라는 질문이 쓰여져 있다. 큰 동그라미는 찬성을, 작은 동그라미는 반대를 뜻한다.

위 이미지는 1938년 독일에서 사용된 투표지라고 한다. 내용은 히틀러가 제시한 오스트리아와 독일제국이 재통일하는 것에 동의하는 것을 묻는 것인데, 가운데 커다란 원이 찬성, 우측에 작은 원이 반대라고 한다.
명확한 반대 의사를 가진 사람은 반대를 하겠지만, 특별한 생각없이 투표를 하는 사람들은 한 눈에 들어온 찬성칸에 무심코 투표하는 것을 노린 것이라고 한다.

위 이미지는 4구 가스레인지의 디자인을 예시로 한것이다. 위에서부터 1번, 2번, 3번이라고 했을 때, 왼쪽 위에 존재하는 화구에 불을 키려면 어떤 스위치를 사용해야 할까?

  • 1번은 좌측에 존재하는 2개 중 하나일 것이다
  • 2번은 좌측 상단에 존재하는 스위치일 것이다
  • 3번은 왼쪽에서 2번째에 존재하는 스위치일 것이다

이것은 선택 설계 시스템을 활용할 때 큰 노력 없이 어떤 선택을 할지 유도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예시라고 한다.
1번의 경우 처음 사용하는 경우 어떤 스위치가 어떤 화구에 작용하는지 알 수 없지만, 2번과 3번의 경우 한 눈에 어떤 스위치를 사용해야할 지 알 수 있다.
직관성을 제공하는 것만으로 어떤 선택을 해야할지 알게 해준다는 것이다.

오류를 위한 선택 설계

경유와 휘발유

휘발유 차량에 경유와 같은 다른 기름을 넣게 되면 그 차량을 못 쓰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주유 전 유종을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한데, 사람이라면 누구나 깜박할 수 있다.

선택 설계를 통해 이런 사고를 방지할 수 있는데, 경유와 휘발류 주유기의 모양을 다르게 해 휘발유 차량에 경유 주유기가 들어가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다.
이렇게 한다면 깜박하고 경유를 넣는 사고를 방지할 수 있다.

atm

은행 atm기를 사용하면 돈을 인출하거나 입금할 때, 카드나 통장을 회수해달라는 요청을 받게 된다.
왜 그런 것일까? atm기를 사용하다가 카드나 통장을 그대로 두고 가는 사람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단순히 작업 순서를 (카드 투입 - 작업 - 카드 회수)에서 (카드 투입 - 작업 선택 - 카드 회수 - 작업)으로 바꿨을 뿐인데, 이용자가 카드를 깜박 잊게 되는 불상사를 방지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완성 후 오류

이처럼 어떤 작업을 완료한 이후, 후속 조치를 잊는 것을 완성 후 오류라고 부른다고 한다.
카드 회수와 비슷한 예로는 주유 후 주유구 뚜껑을 덮지 않는다던지, 주유기를 주유구에서 뽑지 않는다던지 하는 것들이 있다.

터무니없는 설계는 거절당한다

난방의 온도를 생각해보자. 21도는 따듯할 것이고, 18도도 꽤 따뜻할 것이다. 그런데, 15도로 설정되어있다면 어떨까?
만약 당신에게 선택권이 있다면 15도로 설정된 온도를 더 높은 온도로 올릴 것이다.

냉방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각각 24도, 21도, 18도로 설정된 경우 24도인 경우 당신은 냉방 온도를 낮출 것이고, 18도인 경우 온도를 약간 높이기도 할 것이다.
앞서 이야기한 택시의 팁 이야기와 일맥상통하는 부분인데, 선택을 설계할 순 있으나 그 선택이 터무니없는 선택이라면 사람들은 이를 거부한다.

설계에 재미를 더하다

복권

대만 뉴타이베이시에서는 반려동물의 배설물 처리로 골치를 겪었다고 한다.
그러던 중 한 가지 아이디어를 냈는데, 배설물을 처리하는 사람들에게 복권을 지급한 것이다.
놀랍게도 배설물 문제는 크게 감소했다고 한다.

복권 당첨에 대한 기대감이 배설물을 처리하는 귀찮음을 이긴 것이다!!

당연한 일에 무상으로 복권 당첨의 기회를 주다니 손해만 늘어나는 결정같아 보이지만, 배설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인건비보다 이렇게 복권 사업을 통해 사용하는 예산이 더 적었다고 한다

계단

놀이로 생각되는 것은 힘들지 않다.

밟으면 소리가 나는 계단같은 것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밟는 위치마다 소리가 다르니, 사람들은 계단을 오르다가 다시 내려가기도 하고, 빠르게 계단을 오르기도 한다.

이런 계단을 에스컬레이터에 설치한다면 계단을 이용하는 사람들의 수가 늘어난다고 한다.
경제적으로 보면 딱히 이익을 보는 행동은 아니지만, 이처럼 소리가 나게 만드는 것 하나로 계단을 오르는 고된 행위를 재미있게 할 수 있는 놀이의 일종으로 인식을 바꾸는 것으로 어떤 효과가 있는지 보여줄 수 있는 예시다.

250페이지 이후

솔직히 굳이 읽어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내가 넛지 구판을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하는 이유가 바로 이 파트에 있다.

여기서는 보험, 연금, 기후문제, 장기 기증 등에 대한 저자의 생각이 나오는데, 별로 쓸모가 없다는 생각을 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전체적인 공통점은 개개인이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 집단에서 움직여야 하는 문제들이다.

굳이 이런 내용을 넣은 이유는 개개인에게 넛지하기 위함이 아닌, 책이 잘 팔리니까 개중에 집단의 장도 있으니 그들을 넛지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이런 내용이 담긴 것 같다.

보험

나라마다 제도가 다르고, 보상 정도도 다르다.

납입금의 인상을 문제로 제기하며 자잘한 보상은 받지 말고, 정말 큰 보상만 받고 보험금은 쓰지 말고 저축해야한다고 한다.

그런데, 보상을 받지 않더라도 납입금은 오르고, 보험금을 받는다고 그렇게 납입금이 많이 오르는 것이 아니다.

또한 미국의 보험 제도를 이용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어느 것이 유용한지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

연금

마찬가지로 나라마다 다르고, 우리나라의 경우 연금 가입이 거의 필수다.

미국은 그렇지 않은 것 같은데, 이런 차이로 인해 필요하지 않다.

또한 주식 투자를 하는 연금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주장하는데, 저축과 달리 주식 투자는 무조건 우상향이 아니다.

코로나 시기 주식 시장 침체를 알고 있다면서 이런 형태를 추천하는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

장기 기증

생명을 구한다는 시점에서 장기 기증은 옳다.

그런데 문제는, 사인 확인을 위해 하는 시체 부검도 부정적으로 보는 판국에 시신에서 장기를 제거하여 훼손하는 형태를 어떻게 납득시킬 것이냐는 것이다.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장기 기증 관련 논란이 되었던 일들이 기억날 것이다.
시체를 두고 인증샷을 찍어 SNS에 올리거나, 장기적출이 끝난 시체를 가져가라며 방치한 사건들 말이다.

장기 기증 자체는 옳은 일이지만, 이렇게 윤리 의식을 져버린 몇 사건들로 인해 부정적인 인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 왜 장기 기증을 하지 않느냐며 따지는게 맞을까?

해부용 시체 두고 인증샷 찍은 의사들 - 2017.02.08

의과대학 실습교육 중 기증받은 해부용 시체를 두고 인증샷을 찍어 인터넷에 올린 의료인들이 대거 처벌될 전망입니다.

8일 보건복지부와 의료계에 따르면 모 대학병원 정형외과 교수 A 씨를 비롯한 5명은 최근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서 열린 '개원의 대상 족부(발) 해부실습'에 참여해 인증샷을 찍어 인터넷에 올렸습니다.

"장기적출 끝, 시신 가져가라"…유족 마음 두 번 찢는 일, 막는다 - 2022.07.16

2017년 병원이 장기기증자 시신 처리를 가족에게 떠밀었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다. 기증자 아버지는 한 병원이 24세 아들 장기적출을 마치고 '시신을 가지고 가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시신 수습과 장례식장 이송 모두 가족 몫이었다. 아버지는 장례식장 구급차를 불러 아들을 태웠다. 병원 직원 없이 혼자 구급차에 올랐다. 이어 아들이 흔들리지 않도록 시신을 손으로 잡았다고 했다.

기증자 예우가 미흡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당시에도 한국장기조직기증원(기증원)은 시신 이송 등 유족 지원책을 마련했다. 하지만 업무협약을 맺은 병원만 이런 지원을 받을 수 있었다. 그 당시 기증원과 업무협약을 맺은 병원은 장기이식을 하는 전체 병원의 절반 수준이었다고 전해졌다.

이런 문제는 장기기증이 급격하게 줄어드는 도화선이 됐다.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와 질병관리본부에 장기기증 신청을 취소하겠다는 전화가 빗발쳤다.

기후 문제

최근 기후 문제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오고 있다.

그 이유는 윤리적인, 환경적인 문제에 대한 인식 상승이 아니라, 선진국이 다수 위치한 서구권 국가들에 이상기온 현상이 들이닥쳤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사흘 폭염 후 '폭설' 예보…미국 덴버 극단적 날씨 변화 - 2020.09.08

섭씨 40도에 육박하는 폭염이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를 강타한 데 이어 폭설을 동반한 매서운 겨울 날씨가 이 지역을 급습할 것으로 예보됐다.

미국 국립기상청(NWS)은 오는 8일(이하 현지시간) 저녁 덴버에 폭설이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고 7일 폭스뉴스 등이 보도했다.

덴버는 노동절 사흘 연휴 기간 폭염의 날씨에 시달렸지만, 북쪽에서 유입된 한랭전선으로 이 지역 온도는 하루 만에 무려 섭씨 36도 떨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덴버는 지난 5일 낮 최고기온 화씨 101도(섭씨 38.3도)를 찍었고, 6일과 7일 최고기온도 각각 화씨 97도(섭씨 36.1도), 화씨 93도(33.8도)를 기록했다.

하지만, 기상청은 8일에는 미국 북부 지역에서 세력을 급격히 확장한 한랭전선으로 덴버에 겨울 폭풍이 닥칠 것이라고 주의보를 발령했다.

내용은 뭐 개도국에서 협력하지 않아 기후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 이런 식의 주장인데..
솔직히 환경 문제를 생각했을 때 가장 기초적인 분리수거조차 제대로 하지 않는 미국의 시민이 이런 주장을 하는게 조금.. 황당했다.

뉴욕, 뒤늦게 음식물 쓰레기 분리수거 의무화…"기후변화 대책" - 2023.06.09

이 법안을 주도한 섀하나 하니프 시의원은 "현재 뉴욕 주민들은 심각한 대기오염을 경험하고 있다"라며 "시급한 기후변화 문제에 대해 뉴욕시가 행동에 나서도록 모두 단합해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음식물 쓰레기를 분리수거하지 않고, 일반 쓰레기와 함께 버렸던 뉴욕이 이 같은 법안을 추진한 취지는 기후변화 대응이다.

뉴욕시가 배출하는 온실가스 중 20%는 매립지에 묻힌 음식물 쓰레기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유지의 비극, 공공재 게임

250페이지 이후부터는 저자의 개인 의견 위주이기 때문에 불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그 중에서도 흥미롭게 살펴볼만한 부분들은 꽤 있다.

200페이지 분량에서 10% 정도의 분량 정도라서 문제지만..

392페이지 "협력을 이끌어내라" 파트를 보면 기후문제의 해결을 위해 "공유지의 비극"이라는 단어와 "공공재 게임"이라는 단어가 나온다.

기후문제는 온 나라가 협력하여 해결해야하는 문제지만, 중국과 인도는 무임승차자가 되어 문제 해결을 돕지않는다고 한다.

이를 "공공재 게임"에 빗대어 이야기하는데, 공공재 게임은 다음 규칙을 따른다.

  1. 공공재 항아리에 익명으로 돈을 집어넣는다.
  2. (공공재 항아리에 모인 돈) * 2에 해당하는 금액을 모든 참가자에게 1/n로 나누어진다.

여기서 가장 이상적인 방법은 모든 참가자가 보유한 게임 머니를 공공재 항아리에 집어넣는 것이다.

그런데, 다들 눈치챈 것과 같이 "누군가"는 공공재 항아리에 게임 머니를 집어넣지 않더라도 돈을 분배받을 수 있다.

실험 결과 참가자들은 평균적으로 보유 금액의 절반을 제출했고, 많은 사람들이 돈을 제출했다고 한다.
그러나 게임이 진행될수록 돈을 제출하는 사람들의 비율이 줄어들어 15%까지 떨어졌다고 한다. 많은 사람들이 "조건부 협력자"가 된 것이다.

다른 사람들이 돈을 내지 않고 이득을 취하니, 자신도 무임승차자가 되는 것이다.
흥미로운 점은 돈을 내기 전 대화를 하는 자리를 마련하면 제출하는 사람들의 비율이 높아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한다.

예능으로 살펴보자

정말 재미있는 점은, 이런 공공재 게임 역시 sbs의 예능 프로그램 런닝맨에서 확인할 수 있는데, 예능 프로그램을 잠깐 확인해보자.

전체적으로 재미있는 영상이지만 필요한 부분만 보자. 이번 영상에서 필요한 부분은 2분 42초와 6분 8초 2개의 구간이다.
유재석, 하하, 이광수, 심은우가 포함된 팀이 제출한 R 코인의 갯수를 확인해보자.

1번 구간(2분 42)

하하와 심은우는 R 코인을 내고, 유재석과 이광수는 내지 않았다.

2번 구간(6분 8초)

이광수는 약속대로 R 코인을 냈고, 유재석, 하하, 심은우는 약속한대로 내지 않았다.

런닝맨 평소 즐겨본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유재석과 이광수는 공공재 게임에서 무임승차자가 된다.
2개의 구간에서 4명을 각각 분류하면 다음과 같다.

유재석, 이광수 : 무임승차자

하하, 심은우 : 조건부 협력자

게임 초반 하하, 심은우는 배신을 당하고 조건부 협력자가 되어 무임승차자가 된다.
유재석은 게임 내내 무임승차자였고, 이광수는 무임승차자에서 조건부 협력자가 되었다.

이광수는 왜 조건부 협력자로 바뀌었을까?
자신이 기대하는 이익(우승 상품)보다, 자신이 받게 될 불이익(벌칙)이 더 크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덤으로 팀에서 자신의 우승을 보장해주기로 약속하기도 했다.
이광수는 자신이 제출하지 않으면 팀이 패배하고 벌칙을 받게 되고 상품도 못 받게 되니, 자신이 무임승차자로 있더라도 얻는 이익이 없었기 때문에 조건부 협력자가 되었지만,
유재석, 하하, 심은우는 어차피 다른 사람들 중 무임승차자가 있어 팀이 승리하는 이익을 기대할 수 없기 때문에 자신의 이익(벌칙 제외)을 보전하는 무임승차자가 된 것이다.

당시 게임 조건은 패배팀에서 R 코인 수가 제일 적은 2인이 벌칙을 받고, 승리팀에서 R 코인 수가 가장 많은 2인이 상품을 받는 것이었다.

이를 통해 유추해볼 수 있는 것은 무임승차자는 자신에게 피해가 오거나 이익이 있어야 조건부 협력자로 돌아설 수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대화를 통해 기여도를 높일 수는 있지만, 무임승차자에 대한 불신은 쉽게 지울 수 없다.
불신이 반복되면 조건부 협력자들은 무임승차자가 되고, 이를 되돌리는 것은 더 어렵다.

자, 다시 기후 문제로 돌아가보자.
인도는 왜 무임승차자가 되는 것일까?

인도에서 주장하는 내용은 이렇다.
지금의 기후문제(지구 온난화/탄소 중립)의 원인은 그 동안 환경을 생각하지 않으며 화석 연료를 마구 사용해온 선진국에게 책임이 있는데,
왜 그 책임이 마치 자신들에게 있는 것 마냥 행동하며, 개도국인 자신들에게만 희생을 요구하냐는 것이다.

인도는 저렴한 화석연료인 석탄을 많이 사용하여 발전하고 있고, 석탄의 사용은 많은 탄소를 배출한다.
기후문제를 생각한다면 석탄 사용을 줄이는게 맞지만, 인도에서 석탄 사용을 줄이는 것은 생활 수준에 큰 타격을 주는 것이다.

실제로 기후 문제로 인해 가장 큰 피해를 보는 것은 개도국이기 때문에 이들에게 금전적인 보상을 하기로 약속을 하였는데,
이런 보상은 전혀 이루어지지 않으면서 책임만을 논하고 있었던 것이다.

기후 문제는 1990년대부터 논의되었으나 그 보상안은 30년 정도가 지나서야 제대로 구성되었다.

책에서는 이런 내용은 쏙 빼놓고 마치 기후 문제가 온전히 개도국에 있다고 생각하고 있는 상태에서 쓰여진 것 같아 아쉬움이 남는다.

인도 "싼 에너지 누린 선진국…배출 감축 더 해야" - 2021.11.01

1일 힌두스탄타임스 등 인도 언론에 따르면 주요 20개국(G20) 인도 특사이자 상공부 장관인 피유시 고얄은 전날 미디어 브리핑에서 "선진국은 이미 수년 동안 저렴한 에너지 가격으로 인한 결실을 누렸다"며 이같이 말했다.

고얄 장관은 "선진국은 (개발도상국보다) 넷제로(Net Zero, 온실가스 순배출량 '0')에 훨씬 빨리 도달해야 하며 아마도 넷마이너스로 향해야 한다"며 선진국은 개도국의 기후 변화 대응을 위해 저비용 금융 및 기술도 지원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선진국은 지금까지 싼 에너지를 토대로 대기 오염을 일으키며 경제 성장을 했던 만큼 이제 막 경제를 일으키려는 개도국을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양 몰아가지 말고 각종 지원을 해야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인도의 연간 탄소 배출량은 7억1천400만t으로 중국(27억7천700t)과 미국(14억4천200만t) 다음으로 많지만, 1850년대까지 범위를 넓혀 보면 인도의 온실가스 누적 배출량은 전체의 4% 수준이다.

인도는 이런 상황을 강조하며 탄소 중립 달성 시점을 정하는데도 소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

'기후 재앙' 개도국에 선진국 첫 금전 보상 - 2023.12.01

선진국이 다량 배출한 온실가스 때문에 기후변화 피해를 본 개발도상국이 금전으로 보상받을 수 있는 길이 열렸다.
1990년대 이 같은 방안이 논의되기 시작한 지 30여 년 만에 이룬 성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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