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11) 수정됨.
도서 정보
결핍은 우리를 어떻게 변화시키는가 - 부족함이 만들어 내는 선택과 행동의 비밀
저자
센딜 멀레이너선 , 엘다 샤퍼 저자(글) · 이경식 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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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인간은 무언가의 결핍되었는지에 따라 쉽게 영향을 받는다.
연관된 책
이 책은 2025년에 번역, 출간되었지만, 비슷한 내용을 다룬 책이 훨씬 이전에 출간된 적이 있다.
2014년에 출간된 "결핍의 경제학"이라는 이름의 책이며, 현재 절판된 것으로 확인된다. 이 책 원서는 2013년에 출간된 "Scarcity Why having too little means so much"이다.
"결핍은 우리를 어떻게 변화시키는가"의 원서는 2014년에 출간된 "Scarcity: The New Science of Having Less and How It Defines Our Lives"이다.
결핍이란?
결핍이란, 말 그대로 무언가가 부족한 상태를 뜻한다.
그러나 그 기준은 상대적이기 때문에 누군가는 통장에 잔고가 100만원이 되어도 결핍된 상태로 돌입할 수도 있다. 또 어떤 사람은 10만원이 되어야 결핍된 상태에 진입하게될 수도 있다.
결핍은 상대적이다.
결핍은 상대적이다
결핍은 상대적이다. 정확히는, 무언가에 대한 가치는 상대적이다.
결핍은 얼마나 상대적일까?
이런 실험이 있었다고 한다.
- 누군가 100달러의 물건을 사려고 하는데, 45분 거리에 있는 가게에서 50달러 저렴한 값에 같은 물건을 구매할 수 있다는 정보를 알고 있다.
- 누군가 1,000달러의 물건을 사려고 하는데, 45분 거리에 있는 가게에서 50달러 저렴한 값에 같은 물건을 구매할 수 있다는 정보를 알고 있다.
각각의 상황에서 50달러를 아낄 수 있다는 것을 알려줄 것인가?에 대한 조사를 했다고 한다.
물건의 가격이 100달러일 때는 54%가 조언을 하겠다고 했고, 1,000달러일 때는 17%로 줄어들었다고 한다.
그러나 무료 급식소에 있는 사람들에게 같은 조사를 했을 때는 다른 결과가 나왔다고 한다.
물건의 가격이 100달러일 때는 76%가 조언을 하겠다고 했고, 1,000달러일 때는 87%로 늘었다고 한다.
자신의 경제 상황에 따라 50달러라는 금액이 차지하는 가치가 다르기 때문에 여유가 있는 사람들은 물건의 가치가 커질수록 50달러라는 돈의 가치를 낮게 보게 되었다.
하지만 금전적인 결핍을 겪는 사람들은 물건의 가치에 관계없이 50달러라는 돈의 가치를 일정하게 본 것이다.
이는 곧 자신의 환경에 따라 결핍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약간의 느슨함이 가져다주는 효율
세인트존스병원은 수술실이 32개나 있었지만 늘 수술 일정이 밀리기 일쑤였다고 한다.
모든 수술실에는 항상 예정된 일정이 있는데, 응급 수술까지 진행해야 했기 때문이다.
단순하게 말하자면 수술실의 결핍을 경험 중인 것이었다.
병원 경영진에게 의뢰를 받은 자문관은 수술실 하나의 일정을 아예 비워두라는 조언을 했고, 언뜻 보기에는 제정신이 아닌 조언처럼 들렸다고 한다.
그러나 이런 조치를 취하자 놀라운 일이 벌어졌는데, 수술 일정이 밀리는 일이 사라지고, 수용 가능한 수술 건수가 첫 해에는 5%, 그 다음 해에는 7%, 또 그 다음 해에는 11퍼센트 증가했다고 한다.
수술실 하나의 일정을 비우고 언제나 사용할 수 있게 했을 뿐인데, 이전보다 더 큰 효율을 보이게 된 것이다.
결핍과 터널링
결핍 상태에 진입하면 어떻게 될까? 다른 것에 집중하지 못하고 결핍 상태의 원인에만 집중하게 되는 "터널링" 현상을 겪게 된다.
가령 가족이 주도하는 중요한 행사에 참가하면서도 머릿 속에서는 최근 자신을 괴롭히고 있는 업무가 계속 떠오르는 것처럼 말이다.
이것은 무의식적인 것이라 조절하는 것은 불가능해보인다.
끼니를 거른 집단과 충분한 식사를 한 집단을 나눠 단어를 찾게 하는 실험을 진행했는데, 끼니를 걸러 배고픈 결핍 상태의 집단은 음식과 관련된 단어에 매우 빠른 반응을 보였기 때문이다.
결핍과 대역폭
똑같은 일상을 보낸다고 하더라도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정신적 대역폭에 따라 같은 일에 화를 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게 된다.
직장에서 고된 업무를 치른 가장이 집에 가서 아이들에게 짜증을 부리는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책에서는 대역폭이라는 단어를 선택했지만, "정신력" 또는 "집중력"이라는 단어를 채용해도 될 것 같다.
저글링
책에서는 대역폭을 저글링에 비유했다.
최대 10개의 물건으로 저글링을 할 수 있는 사람이 3개로 저글링을 할 때와, 9개로 저글링을 할 때의 여유는 다르기 때문이다.
저글링하는 물건이 많아질수록 결핍 상태에 있다는 것이다.
결핍은 주변 환경이나 시기 때문일 수도 있다
사탕수수 노동자의 예시를 보면 환경으로 인한 결핍이 발생할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비료를 사용하면 사탕수수 수확량은 늘어난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비료를 구매하지 않았다. 돈이 거의 다 떨어졌을 때 비료 구매를 결정했기 때문이다.
반대로 사탕수수를 막 수확하여 돈이 들어왔을 때 비료를 구매할지 결정하게 했더니, 구매하는 사람들이 늘어났고, 이는 수확량의 증가로 이어지는 선순환이 되었다고 한다.
단순히 구매 시기만을 바꿨을 뿐인데, 결과가 달라진 것이다.
결핍을 유도할 순 없을까?
책에서는 중점적으로 다루진 않았지만, 결핍으로 인한 터널링 상태에 대해 흥미를 느꼈다.
밀린 업무 또는 밀린 숙제의 마감 기한이 코앞으로 다가왔을 때, 이전에는 경험한 적 없던 매우 높은 효율의 일처리 능력과 집중을 느껴본 적이 있을 것이다.
또한 집중의 결과로 끼니를 거르거나, 예정되어 있던 일정을 깜박 잊게 되기도 한다. 이것은 터널링 효과로 인해 다른 일에 대해 생각할 수 없게 되었기 때문이다.
1가지 문제가 있다면 터널링은 마감 직전에 발현되기 때문에 시간당 효율은 높을지언정 전체 결과물은 적다는 것이다.
만약 이런 "결핍" 상태를 유도할 수 있다면 어떨까? 자신이 원하는 때에 터널링의 효과로 높은 효율을 낼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이 쉽지는 않겠지만.. 만약 가능하다면 상황에 따라 매우 유용할 것 같다.
사람은 미래가 아닌 "지금"을 본다
대출을 하는 시점에 대출자에게 대출을 갚을 계획을 물었더니 일주일 뒤에 갚을 거라는 엉성한 답을 했다고 한다.
이에 이미 돈 나갈 곳이 많아 대출을 받는데, 어떻게 일주일 후에 대출을 상환할 수 있는지에 묻자 화를 내며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내 말 못 알아듣겠어요? 난 지금 이번 달 방세를 마련해야 한단 말이에요!"
같은 상황이라면 누구나 같은 반응을 보이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일단 지금 살아남아야 그 다음을 기약할 수 있는 것인데, 지금 살아남아봤자 그 다음에 끝장날텐데, 그땐 어찌할지에 대해 묻는다면 말이다.
"난 그렇지 않아!"라고 장담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겠지만, 무언가 고가의 상품을 결제하거나 해야할 일을 미룰 때 "미래의 내가 잘 처리해주겠지 뭐~"하며 넘어간 적이 있다면, 우리 역시 다르지 않다.
끊어내야 한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
이러한 결핍의 악순환을 끝내는 방법은 아주 간단하다.
현재 내 대역폭을 갉아먹고 있는 모든 것들을 잘라내고, 지금의 내가 감당할 수 있는 것들에만 대역폭을 할당하는 것이다.
...물론 말로만 쉽다.
저자 역시 이런 괴리에 대해 이야기하며, 이것이 해결해야하는 과제로 남았다고 한다.
당장의 결핍을 끊어낼 수 없다면, 약간의 느슨함이라도 가질 수 있어야할 텐데.
계획을 하자
적당한 대출을 통해 지금의 고비를 넘기게 되면 미래는 신경쓰지 않게 된다.
현재의 결핍을 해소하기 위해 대출을 했다면, 이를 상환하기 위한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대책없는 대출을 현재의 느슨함만을 줄 뿐이지만, 계획을 세운다면 단순한 느슨함으로 끝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