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10) 수정됨.
지지선과 저항선 긋기
주식 차트를 보다보면 지지선과 저항선을 그어보게 된다. 그런데, 이런 선들을 긋는데 사용하는 기준은 사람마다 다르다.
어떤 사람은 저가를, 어떤 사람은 고가를, 또 어떤 사람은 종가를 기준으로 긋는 것이다.
니콜라스 다바스, 리처드 와이코프와 같은 사람들은 지지선과 저항선을 그을 때 고가와 저가를 그은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에서 관련 자료들을 찾아보면 다음과 같은 식으로 지지선과 저항선을 긋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다바스 박스의 경우에는수식이 존재하는 듯 한데, hts 차트에 적용이 가능한 것인지 아니면 별도의 프로그램인 것인지까진 모르겠다.
꿈보다 해몽
지지선과 저항선이라는 개념은 주식시장에 적용되는 법칙이라기보다는 심리적인 요인이라고 생각한다.
그도 그럴 것이, 주가가 저항선까지 상승했다고 해서 반드시 하락을 하는 것이 아니며, 지지선까지 하락했다고 해서 반드시 반등한다는 보장 또한 없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지지선과 저항선이 꾸준히 사랑받는 이유는 이러한 선들에 맞춰서 주가가 상승 또는 하락하는 모습을 많이 찾아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극단점(고가, 저가)과 종가 중 어느 것을 기준으로 해야 할까?
이 부분은 정말 개인적인 취향 차이라고 생각한다.
어떤 때는 고가(극단점)를 기준으로 지지와 저항을 보이기도 하고, 어떤 때 는 종가를 기준으로 지지와 저항을 보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다음 이미지를 확인해보자.
고가인 9,600원은 저항선으로 작용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반면 종가인 8,640원은 어떤 때에는 저항선이 되었다가, 어떤 때에는 지지선의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극단점과 종가 중 어떤 것이 맞고 틀리냐를 구분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생각된다.
하지만 단순히 어떤 것을 기준으로 선을 긋기가 편하냐고 묻는다면, 그 답은 극단점이 될 것이긴 하다.
격차가 큰 고가와 저가
고가나 저가를 기준으로 지지선과 저항선을 그을 때, 1가지 문제가 있다. 바로 시장 상황에 따라 당일 종가 또는 전일 종가와의 차이가 매우 크다는 것이다.
또한 종가를 기준으로 한다고 하더라도, 다음 이미지에서 보이는 것처럼 갑작스럽게 전일 종가와 지나치게 높은 가격을 시가로 하고, 그대로 흘러내렸음에도 불구하고 비정상적인 가격 차이를 보일 때도 있기 때문이다.
풍산홀딩스 주가 차트
극단점에서 산 사람들이 계속 들고 있을까?
이 글을 쓰게 된 가장 큰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단순히 저가와 고가를 기준으로 한다면 "지지선"은 저가가, "저항선"은 고가가 된다.
이것들을 거래에 참고한다고 할 때, 주가가 "지지선"까지 하락한다면 이 근처에서 주가가 반등할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게 될 것이다.
그 이유는 이전 매수자들 또는 신규 매수자들이 저가에서 주식을 매수할 기회라고 생각하고 매수에 나서기 때문이다.
반대로 주가가 "저항선"가지 상승한다면, 연달아 상승하지 못하고 이 근처에서 주가가 하락할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게 될 것이다.
그 이유는 이전에 고점에서 주식을 매수해 평가손실을 보고 있던 사람들이 주가가 매수가격 근처로 상승하게 되니 주식을 매도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이전까지 손실을 기록하던 주식이 상승으로 전환하자, 본전을 찾기 위해 행동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고점에 매수한 사람들에 대해 다음과 같은 생각이 든다.
- 종가와 고가의 차이가 큰 경우 당일에만 -20%의 평가손실을 그대로 지켜본 사람들이 과연 -50%, -90%가 될 때까지 주식을 들고 있을까?
자신이 사자마자 그 가격이 고점이 되고, 주가가 흘러내리는 것을 보았다면, 빠르게 손절하지 않았을까? - 만약 주식을 들고 있다고 하더라도, 주가를 매일 확인하고 있을까?
이런 식으로 가격이 떨어진 주식의 경우 이전 고가를 회복하기까지 몇 개월의 기간이 소요된다. 1개월만 지나도 기억 속에서 잊혀지지 않았을까? - 만약 몇 개월 동안 꾸준히 지켜보았다고 하더라도, 본전을 되찾을 기회가 왔다고 주식을 매도할 수 있을까?
이전 고가를 회복했다는 것은 주식이 다시 상승세를 탔다는 뜻이고, 앞으로도 상승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일텐데, 손절을 못한 사람들이 본전에 만족하고 매도를 할 수 있을까? 이전 기간을 만회할 수익을 기대하고 매도를 망설이지 않을까?
지지선의 경우는 애매하다.
이전에 저점에 주식을 매수한 사람들이 다시 매수에 나선다고 보는 것은 맞지 않는 것 같고, 새로운 사람들이 이전 저점에서 반등을 기대하고 매수를 하는 것을 노리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모호하긴 하지만, 이런 이유들로 인해 저가와 고가의 극단값을 지지선과 저항선으로 사용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
일봉을 쪼개보자
일봉 속에는 분봉이 있고, 분봉 속에는 초봉이 있고, 초봉 속에는 틱 차트가 있다.
너무 깊숙히 쪼갤 필요는 없고, 분봉으로 쪼개보자. 거래량이 많고, 종가와 고가(또는 저가)의 차이가 큰 종목들의 분봉을 찾아보았다.
분봉에서 종가를 기준으로 일정 구간을 나누어 보니 어딘가 묘하게 비슷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각각 종가-고가 사이의 50%, 75%와 종가-저가 사이의 50%, 75% 가격을 기준으로 선을 그었다.
웹케시의 경우 저가 거래는 종가-저가 50~75% 가격대에서 거래가 장기간 이루어졌다.
고가 거래는 종가-고가 50~75% 가격대에 장기간 이루어졌다.
웹케시(053580) 차트
진원생명과학은 고가 거래가 종가-고가 50~75% 가격대에서 장기간 이루어졌다.
진원생명과학(011000) 차트
50% 구간에서 그려지는 박스
75% 구간이 아니라 50% 구간에서 지지와 저항을 받기도 한다.
인디에프의 경우 거래량이 급증한 구간이 종가-고가의 50~100% 구간에도 존재하지만, 거래량을 따져보면 1,450만주 중 250만 주 정도로 예상되는데, 비율로 따지자면 17%이다.
종가-고가의 75~100%에 해당하는 거래량은 90만 주 정도로 예상된다.
인디에프(014990) 차트
원익은 시가 부근을 제외하면 고가 거래가 종가-고가의 50% 이하의 가격에서 이루어졌다.
시가 부근 거래량은 대략 1천만 주 중 170만 주 정도 예상되고, 비율로 따지자면 17% 정도가 된다.
원익(032940) 차트
이상적인 거래량 분포
케이씨티의 경우 거래량 분포가 이상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종가-저가의 50~75%, 종가-저가의 0~50%, 종가-고가의 0~50%, 종가-고가의 50~75% 구간에서 골고루 거래량이 급증했던 것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종가-고가의 75~100% 사이의 거래량은 1,932만 주 중에 170만 주 정도 예상되는데, 전체 거래량의 10%도 되지 않아 그리 큰 비율은 아니다.
케이씨티(089150) 차트
구간별 거래량 비중
분봉을 보면 저가 또는 고가를 기록 할 때 매우 높은 거래량을 동반하고 있다.
이때문에 각 극단점을 무시하기 어렵지만, 이후 저점에서 상승할 때, 그리고 고점에서 하락할 때 역시 거래량이 증가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나는 이것을 손절 또는 익절로 인한 거래량 증가라고 생각한다. 전부는 아니지만, 많은 수의 주식이 다시 시장으로 돌아온 것이다.
증권사 api를 통해 각 종목의 분봉 데이터를 받아 다음과 같이 구간별 거래량을 구해보았다.
구간을 나누는 저가와 고가가 위치한 구간에 따라 균등하게 나누었다.
분봉 데이터와 코드는 깃헙에서 확인할 수 있다.
거래량이 다소 차이가 나는데, 증권사 hts 차트에서는 장전 동시호가 또는 장후 동시호가의 거래량이 포함되어있는 것 같다.
종목코드 : 053580
종목명 : 웹케시
시가 : 20,400원, 고가 : 25,150원, 저가 : 19,970원, 종가 : 22,050원
전체 거래량 : 14,408,631주
거래량 분포
고가 75% ~ 고가 100%
1,524,665주
10.58%
고가 50% ~ 고가 75%
2,580,480주
17.91%
고가 25% ~ 고가 50%
1,647,050주
11.43%
종가 ~ 고가 25%
2,254,100주
15.64%
저가 25% ~ 종가
2,446,400주
16.98%
저가 50% ~ 저가 25%
1,498,605주
10.4%
저가 75% ~ 저가 50%
1,939,536주
13.46%
저가 100% ~ 저가 75%
517,799주
3.59%
종목코드 : 011000
종목명 : 진원생명과학
시가 : 2,980원, 고가 : 3,015원, 저가 : 2,705원, 종가 : 2,730원
전체 거래량 : 4,069,924주
거래량 분포
고가 75% ~ 고가 100%
282,325주
6.94%
고가 50% ~ 고가 75%
1,689,318주
41.51%
고가 25% ~ 고가 50%
881,343주
21.66%
종가 ~ 고가 25%
687,847주
16.9%
저가 25% ~ 종가
205,867주
5.06%
저가 50% ~ 저가 25%
96,172주
2.36%
저가 75% ~ 저가 50%
110,750주
2.72%
저가 100% ~ 저가 75%
116,303주
2.86%
종목코드 : 014990
종목명 : 인디에프
시가 : 1,000원, 고가 : 1,248원, 저가 : 965원, 종가 : 1,129원
전체 거래량 : 14,421,257주
거래량 분포
고가 75% ~ 고가 100%
459,054주
3.18%
고가 50% ~ 고가 75%
1,429,019주
9.91%
고가 25% ~ 고가 50%
1,919,232주
13.31%
종가 ~ 고가 25%
4,347,635주
30.15%
저가 25% ~ 종가
3,960,174주
27.46%
저가 50% ~ 저가 25%
2,115,374주
14.67%
저가 75% ~ 저가 50%
141,413주
0.98%
저가 100% ~ 저가 75%
49,358주
0.34%
종목코드 : 032940
종목명 : 원익
시가 : 6,920원, 고가 : 7,240원, 저가 : 6,210원, 종가 : 6,400원
전체 거래량 : 9,836,476주
거래량 분포
고가 75% ~ 고가 100%
846,179주
8.6%
고가 50% ~ 고가 75%
919,080주
9.34%
고가 25% ~ 고가 50%
2,741,514주
27.87%
종가 ~ 고가 25%
3,188,339주
32.41%
저가 25% ~ 종가
825,278주
8.39%
저가 50% ~ 저가 25%
476,056주
4.84%
저가 75% ~ 저가 50%
587,153주
5.97%
저가 100% ~ 저가 75%
252,886주
2.57%
종목코드 : 089150
종목명 : 케이씨티
시가 : 3,430원, 고가 : 4,345원, 저가 : 3,420원, 종가 : 3,840원
전체 거래량 : 19,182,147주
거래량 분포
고가 75% ~ 고가 100%
1,920,367주
10.01%
고가 50% ~ 고가 75%
4,614,450주
24.06%
고가 25% ~ 고가 50%
5,425,695주
28.29%
종가 ~ 고가 25%
3,186,039주
16.61%
저가 25% ~ 종가
2,422,119주
12.63%
저가 50% ~ 저가 25%
295,216주
1.54%
저가 75% ~ 저가 50%
779,812주
4.07%
저가 100% ~ 저가 75%
538,457주
2.81%
차트에는 25% 구간을 나누지 않았지만, 보다 세세하게 나누어 보기 위해 코드에서는 25% 구간도 따로 계산해서 분류했다.
대부분의 거래량은 저가 25% ~ 고가 25% 구간에서 발생했다.
(고가 75% ~ 고가 100%)와 (저가 100% ~ 저가 75%) 사이에서 발생한 거래량은 비교적 적었는데, 해당 구간의 거래는 어느 정도 무시해도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일부 종목은 (고가 50% ~ 고가 75%)와 (저가 75% ~ 저가 50%)사이의 거래량도 매우 적었다.
경우에 따라서는 3/4(75%) 구간이 아니라 1/2(50%) 구간을 기준으로 삼아도 될 듯 하다.
앞서 이야기했듯이 극단값에서 주식을 매수한 사람들이 그대로 주식을 들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고 있고, 설사 보유 중이라고 하더라도 전체적인 흐름에 영향을 줄만큼 많은 거래량도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