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04) 수정됨.
도서 정보
저자
제시 리버모어(Jesse L. Livermore, 1877-1940)
요약
나무야 미안해..
잘못된 선택
이 책은 제시 리버모어가 직접 출간한 "How to Trade in Stocks(주식 매매하는 법)"과 리처드 와이코프(Richard D. Wyckoff)가 리버모어를 인터뷰한 내용을 묶어 출간된 책 "Jesse Livermore's Methods of Trading in Stocks"의 합본이라고 한다.
아마도 리처드 스미튼(Richard R. Smitten)의 "How to Trade in Stocks by Jesse Livermore(제시 리버모어의 주식투자 바이블)"와 차별화를 하고 싶은 마음에 국내에는 번역되지 않은 와이코프의 책을 선택해서 합쳐버린 것 같은데, 정말 최악 중의 최악의 선택이라고밖에 말할 수 없다.
겉핥기식 인터뷰
원서의 소개글에 적혀있듯이, 1920년대에 월스트리트 매거진에 게재된 기사들을 묶어서 출판한 것이 "Jesse Livermore's Methods of Trading in Stocks"이다.
2014 Reprint of Articles that first appeared in the "Magazine of Wall Street" in the 1920's. 1920년대 "월스트리트 매거진"에 처음 게재된 기사들을 2014년에 재수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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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시 리버모어의 실제 인터뷰 내용이라는 의미에서는 특별한 책이지만, 문제가 하나 있다.
대부분의 내용이 "How to Trade in Stocks"와 중복되는 내용이라는 것이다. 중간중간 리처드 와이코프의 첨언이 들어가있긴 하지만, 말 그대로 첨언이지 리버모어의 투자 원칙에 대해 더 알 수 있는 부분은 없다.
어떤 느낌이냐면, "How to Trade in Stocks"을 읽고, 다른 사람이 "How to Trade in Stocks"에 대해 아주 살짝 해설한 내용을 더해서 다시 읽는 느낌이다.
그냥 별 의미없는 내용으로 책 분량을 2배로 만든 수준. 심지어 내용도 대부분 같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보면, 신문에 실리는 인터뷰에 자기가 어떻게 돈을 벌고 있는지 상세하게 알려주는 것은 미치지 않고서야 할 수 없는 짓인데, 그걸 생각하지 못하고 새로운 책의 번역본이 합쳐져 있다는 것을 보고 지나치게 기대해버린 것 같다.
10~20년 뒤에 출간된 책과 중복되는 내용을 반복했다는 점에서 리버모어의 매매 원칙이 오랜 세월 변치 않았다는 점을 상기시키기에는 좋을지 모르겠으나, 제시 리버모어라는 사람에 대해 잘 모르고, 그에 대해 알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돈이 아까운 책이다.
이것보다는 차라리 리처드 스미튼의 "How to Trade in Stocks by Jesse Livermore"를 읽는 것이 더 좋다고 생각한다.
적어도 리처드 스미튼은 스스로 수집한 자료를 포함해 "How to Trade in Stocks"에는 없는 내용들을 추가해놓았기 때문이다.
출판사에서는 책을 내기 전에 "Jesse Livermore's Methods of Trading in Stocks"가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지 제대로 확인하고 출판을 진행했으면 좋겠다.
페이지2북스에서 출간된 책을 2권째 읽고 있는데, 이전에 읽은 니콜라스 다바스의 "박스이론" 역시 만족할만한 내용은 아니었던 것을 생각해보면 (대충 유명해보인다 싶은 거) + (기존에 번역, 출판되지 않은 거)를 대충 골라 출판하는 게 아닌가 생각된다.
분량을 줄이고 가격을 내리는게 좋지 않았을까
차라리 "How to Trade in Stocks"만 번역하고 출간하는게 좋지 않았을까.
그러면 사용되는 종이도 크게 줄어들고, 그만큼 책값도 낮아졌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